반응속도의 바닥은 어디인가
화면에 뭔가 나타나고, 그걸 보고, 손가락을 움직여 누릅니다. 이 과정에 걸리는 시간은 아무리 짧아도 어떤 선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습니다. 그 선이 어디쯤인지 알면 스스로의 기록을 훨씬 정확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단순 반응과 선택 반응
반응속도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단순 반응은 신호가 하나뿐일 때입니다. 불이 켜지면 누른다, 소리가 나면 누른다. 이 경우 건강한 성인의 시각 반응은 대체로 0.2초 안팎입니다. 소리에 대한 반응은 이보다 조금 빠릅니다. 귀에서 뇌까지의 경로가 눈보다 짧기 때문입니다.
선택 반응은 여러 신호 중 무엇인지 판단해야 할 때입니다. 어느 쪽에 나타났는지, 어떤 모양인지에 따라 다르게 반응해야 하면 시간이 붙습니다. 선택지가 늘어날수록 시간이 늘어나는데, 이 관계는 꽤 규칙적이어서 힉의 법칙이라고 부릅니다.
0.2초 안에 무슨 일이 벌어지나
0.2초는 짧아 보이지만 그 안에 여러 단계가 들어 있습니다. 빛이 망막에 닿아 신호로 바뀌는 데 시간이 걸리고, 그 신호가 시각 피질까지 가는 데 또 걸리고, 판단이 이루어지고, 운동 명령이 척수를 지나 손가락 근육에 도달합니다.
이 중 상당 부분은 줄일 수 없는 물리적 시간입니다. 신경 전달 속도에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훈련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은 주로 판단 단계와, 근육이 준비되어 있는 정도입니다.
기기도 시간을 잡아먹는다
화면에서 측정하는 반응속도에는 사람이 아닌 요소가 섞입니다. 화면이 60Hz라면 새 그림이 나타나기까지 최대 16밀리초가 그냥 흘러가고, 터치를 인식해 브라우저에 전달하는 데도 시간이 듭니다. 기기에 따라 수십 밀리초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다른 기기의 반응속도 기록을 밀리초 단위로 비교하는 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 같은 기기에서 자기 기록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는 편이 훨씬 정확합니다.
빨라지는 현실적인 방법
- 예상하세요. 다음 자극이 어디에 나올지 모를 때는 화면 중앙에 시선과 손가락을 두는 것만으로도 평균 이동 거리가 절반이 됩니다.
- 한 점을 노려보지 마세요. 주변시야는 중심시야보다 움직임과 변화를 빠르게 감지합니다. 화면 전체를 흐릿하게 보는 편이 유리합니다.
- 미리 눌러두지 마세요. 신호 전에 반응하면 그건 반응이 아니라 추측이고, 대부분의 게임은 그걸 실패로 처리합니다.
- 컨디션이 큰 변수입니다. 수면 부족은 반응속도를 눈에 띄게 떨어뜨립니다. 같은 사람의 기록도 시간대에 따라 꽤 달라집니다.
나이와 반응속도
반응속도는 20대 초반에 정점을 찍고 이후 완만하게 느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그 감소폭은 생각보다 작고, 개인차가 나이 차이보다 훨씬 큽니다. 40대가 20대보다 빠른 경우는 흔합니다. 나이를 기록의 핑계로 삼기에는 근거가 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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