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를 가장 많이 얻는 질문은 무엇인가
숨겨진 답을 몇 번의 시도로 알아내는 퍼즐에서, 초보와 숙련자의 가장 큰 차이는 첫 수에서 나옵니다. 초보는 맞히려 하고, 숙련자는 정보를 얻으려 합니다. 이 차이가 결과를 크게 가릅니다.
맞히려 하면 손해다
후보가 100가지인 상황을 생각해봅시다. 하나를 찍으면 맞을 확률은 1%입니다. 99%의 확률로 틀리고, 그때 얻는 정보는 "이건 아니다" 하나뿐입니다. 후보가 99가지로 줄었을 뿐이죠.
반대로 후보를 절반으로 나누는 질문을 던지면, 어떤 답이 나오든 후보가 50가지로 줍니다. 맞을 확률은 0이지만 얻는 정보는 훨씬 큽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100가지는 일곱 번 만에 하나로 좁혀집니다.
좋은 시도의 기준
어떤 시도가 좋은지 판단하는 기준은 명확합니다. 가능한 응답들이 후보를 얼마나 고르게 나누는가입니다.
어떤 시도가 대부분의 경우 같은 응답을 준다면 그 시도는 거의 쓸모가 없습니다. 반대로 응답이 여러 갈래로 고르게 갈린다면 어떤 결과가 나와도 후보가 크게 줄어듭니다. 정보이론에서는 이걸 기댓값으로 계산할 수 있지만, 실전에서는 "이 시도로 나올 수 있는 답이 몇 가지고, 각각 얼마나 흔한가"만 대충 따져도 충분합니다.
실전 요령
- 첫 수는 정보 수집에 쓰세요. 같은 기호를 여러 칸에 넣으면 그 기호가 몇 개 들어있는지 한 번에 알 수 있습니다. 맞을 리는 없지만 확실한 사실 하나를 얻습니다.
- 개수를 먼저, 자리는 나중에. 어떤 기호가 몇 개 들어있는지 확정한 뒤에 자리를 옮겨가며 좁히는 편이 훨씬 빠릅니다. 둘을 동시에 추측하면 정보가 섞여 해석이 어려워집니다.
- 모순되는 후보는 아예 넣지 마세요. 이전 응답과 앞뒤가 맞지 않는 조합을 시도하는 건 시도 한 번을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 종이에 적으세요. 머릿속으로만 하면 세 번째 시도쯤부터 앞의 정보를 놓칩니다. 확정된 사실만 짧게 적어두면 정확도가 크게 오릅니다.
시간 제한이 없다는 것의 의미
반사신경 게임에서는 망설임이 곧 손해입니다. 하지만 추론 퍼즐에서는 정반대입니다. 시도 횟수만 제한되어 있고 시간은 무제한이라면, 한 번 더 생각하는 데 드는 비용은 0입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서둘러 넣습니다. 다른 게임에서 몸에 밴 습관 때문입니다. 이 종류의 퍼즐에서 점수를 올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실력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넣기 전에 멈추는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운도 섞인다
완벽하게 최적으로 두어도 운이 나쁘면 시도를 더 쓰게 됩니다. 반대로 대충 넣었는데 초반에 운 좋게 좁혀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판의 결과로 실력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여러 판의 평균 시도 횟수가 훨씬 정직한 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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